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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정착회고록

#3. 상추의 탄생.그리고 제주행 결정

불임?난임?

나와는 상관없는 머나 먼 그 누군가의 이야기?

그런데 그게 우리 부부의 이야기였다.

결혼생활 3년이 넘도록 아이가 생기지 않아 우리부부는 많이 초조했었다.

병원에 가서 검사도 받았다.

나도 아내도 모두 정상이라는데... 아이는 생기지 않았다.

 

두차례의 인공수정을 했었는데..
자궁외 임신이 되어..나팔관제거 수술을 받아야 했고..
다시 힘겹게 시험관 아기에 도전을 했다.
시험관 아기도 쉽게 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다행히 첫번째에 착상이 되었다.

그날(2011년 7월11일) 정말로 기분이 좋았다.

아내와 나는 두 손을 맞잡고 펄쩍펄쩍 뛰면서 좋아했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뿐 ....

 

자궁벽에 자리잡은 아이가 크지를 않았다.

결국 아내는 소파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난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폐해진 아내.

난 제대로된 위로의 말도 건네지 못했다.

그냥 옆에서 지켜보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것이 없었다.

 

몸과 마음을 추스린 아내와 나는 한번만 딱 한번만 더 시도해 보기로 했다.

시험관 2차 시도.

그리고 착상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접했지만 한번의 아픔이 있었기에,

우리부부는 기쁨의 비명을 지를 수 없었다.

조심 또 조심.

2012년11월2일. 우리 상추가 이 세상에 태어났다.

 

 

 


난 아내에게 말했다.

"아빠로서 상추와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그러니 우리 떠나자!"

아내의 대답은

YES !! 

 

처음부터 제주로 가기로 정한 것은 아니였다.

어느 지역으로 내려갈지 몇날 몇일을 고민하고 토론했다.

어디로 가든 상관이 없었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어때라는 아내의 한마디로 모든 상황은 종료되었다.

그후부터 제주도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그당시 책들도 많이 쏟아져 나올 시기였기에 책들을 읽으면서 제주에 대한 환상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