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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생활

용눈이오름에서 미친 바람을 만나다

제주에 오면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았습니다.

올레길 걷기, 오름 오르기, 2달에 한번은 한라산 올라가기,

제주도내 캠핑장 순례하기등 이었는데....

아기가 어리다는 핑계로 뭐 하나 제대로 한것이 없습니다.

아내 육지에 있을때 혼자 한라산 한번 가본것, 캠핑 3차례 간것 밖에는 없네요.

금요일 저녁에 아내가 용눈이 오름이나 물영아리 오름을 가자고 하더군요.

급하게 검색질을 해보니 아기를 매고 쉽게 갈 수 있는곳이 용눈이 오름이더군요..ㅋㅋ

그래서 용눈이 오름으로 고고고 했습니다.

 

용눈이오름을 알리는 표지판에서 한장 찍었습니다.

주차장도 있고, 화장실도 있고, 동네 상점도 있습니다.

 

 

커피와 차를 파는 마을 상점의 안내문구가 눈에 들어옵니다.

소똥 조심!! 99세 이상만 쓰레기 투척가능 ^^

 

 

소똥을 왜 조심하라는거지 하면서 주위를 둘러보니 소 한마리가 보입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동네 소 한마리가 마실나왔나 싶었습니다.

 

 

 

 조금 더 올라가니까 언덕위에서 소들이 저희를 내려다 보고 있습니다.

솔직히 좀 무서웠습니다.

소를 이렇게 가까이서 본적이 몇번 안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아내가 옆에 있으니

무서운 티를 내지는 못했습니다. 제가 무서워 하면 아내는 올라가는 것을  포기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

 

 

 

 

 

 

 

 

 

 

 

 

 

 

 

 

 

 

 

 

 

 

 

 

언덕위로 올라가니 소떼들이 보입니다.  허거걱~~ 밑으로 내려보니  더 많은 소들이 풀을 뜯고 있습니다. 백여마리 되는것 같습니다.  소똥 조심할만 합니다.

 

 

소떼들을 지나 분화구 위로 올라갔는데 바람이 바람이..바람이 ... 장난이 아닙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맞아보는 강풍이었습니다.

몸의 중심을 제대로 잡기 힘들정도의 강풍이더군요.

바람때문에 몸이 자꾸 옆으로 밀려서 가만히 서 있기가 힘들더군요. 

정여사는 아이의 안전을 위해 등반을 포기합니다.

상추도 오늘같은 바람은 태어나서 처음 맞아 봤을겁니다. ㅎㅎㅎ

제가 아직까지도 적응이 안되는 것중 하나가 이 제주도의 바람입니다.

정여사를 내려보내고 저 혼자 분화구를 한바퀴 돌아봅니다.

 

 

 강풍을 뚫고 올라가 봅니다. 바람이 너무 쎄서 귀가 먹먹할 정도입니다.

 

 

분화구 정상에서 주차장쪽을 바라봅니다.

마침 먼저 내려간 아내가 보이길래 한장 찍었습니다.

과연 누가 정여사일까요? ㅎㅎ

 

 

저 멀리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보입니다.

 

 

풍력발전기들도 눈에 띕니다.

 

 

바람을 피해 옹기 종기 앉아 있는 무리들이 보입니다.

분화구에서 살짝 내려왔을뿐인데 바람의 세기 차이는 확연합니다.

하늘이  정말 청명하네요 .

 

 

분화구 쪽을 바라보고 한컷 찍었습니다.

바람이 불긴 하지만 너무나 기분이 좋습니다.

정여사는 이 광경을 보지못하고 내려가서 제가 다 아쉽습니다.

 

 

저 멀리 오름 뒷쪽으로 한라산도 보입니다.

어느것이 한라산인지는 용눈이 오름에 올라가서 보시면 압니다. ^^

 

 

분화구를 한바퀴 돌아서 내려옵니다.

바람소리를 들을 수 없는 사진은 한가롭기만 합니다.

 

 

내려오면서 정말 놀라운 분들을 발견했습니다.

결혼식앨범촬영을 나오신 것 같습니다. 허허~~ 이 바람속에서 대단하십니다.

두분 정말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화이팅~!!

 

 

갈대들만이  바람이 분다는것을 알려줍니다.

 

 

바람이 불지 않는 때에 정여사와 다시 와야겠습니다. 

저 혼자만 안구정화를 하고 내려온것 같아 미안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함덕해수욕장에 들렀습니다.

여기도 역시 바람이 많이 붑니다.  제주도는 늦가을부터 봄까지 바람이 많이 부는것 같습니다.

오름 위에서 눈을 감고 두 팔을 올려보세요. 새가 된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